배움

쏘카의 2025년을 보내며 정리한 10가지 배움

박재욱 2026. 1. 19. 09:25

 

 2025년은 회사가 상장을 하고 만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 해였습니다. 상장 이후에는 시장에 보여줘야할만큼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참 힘들고, 회사도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매고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한 해였습니다. 돌아보면 잘한 것 보다 못 한 것이 더 많아 보이는 해였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점들을 차분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1. 매크로한 시장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2025년은 크게 떨어진 소비심리지수와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시장의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사람들은 지갑을 닫았고, 이로 인해 카셰어링 비즈니스-특히 국내여행-에도 타격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저조한 시장의 수요 상황 때문에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차량의 공급을 조정하여 전반적인 수익성의 개선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카셰어링 비즈니스는 적정 수요에 대한 적정 공급을 매칭하여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의 핵심이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통한 공급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1분기에 발생한 손실을 2분기에는 최소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매크로한 시장 변화는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 우물쭈물하기 보다는 서비스의 본질에 맞게 레버를 조정하여 빠른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2. 비즈니스 딜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회사에서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른 회사와 다양한 딜을 시도합니다. 제휴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개발이나, 회사를 사고 팔거나 투자하는 등의 corp dev를 통해 현재의 상태에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러한 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현재 상태에서 한 단계 계단을 오르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다른 회사와 이해관계를 맞춰 딜이 성사되는 것은 0 아니면 1의 문제이고, 그 사이의 값이 없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딜은 시작한 이후에 되거나 말거나 밖에 없기 때문에 1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우리 회사뿐만이 아니라 딜의 상대방까지도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결국 딜이 성사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다양한 외부의 상황들을 파악하고, 딜의 상대방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국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의 간극을 메워나가는게 너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매우 고되고 힘들지만 결국에 상호간 합의에 이르지 못 하면 그 동안 썼던 모든 시간과 노력의 결과가 0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딜의 성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속 대안을 제시하는게 필요합니다.
 
3. 선택과 집중을 위해 포기할 사업들을 잘 정리하는게 중요하다.
 2025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벌려놨던 사업중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지 못 했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 하더라도 5-6명의 사람들이 투입되어있고, 그를 위해 자잘한 유지보수나 운영단에서의 업무가 필수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런 작지만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는 리소스의 배분을 정비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환경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종료시키는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그 업무를 하던 조직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마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의사결정을 망설이게 만드는데, 의사결정권자가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는게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리소스를 더 필요한 곳으로 모으고 핵심적인 비즈니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했습니다.
 
4. 비즈니스모델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이해의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의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하여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그 관성에 의해 서비스가 굴러가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좀 더 나은 방식으로의 개선을 가로막는 레거시가 되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은 방식으로의 개선은 기존의 운영 방식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관성이 생긴 비즈니스는 그렇게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기존의 방식을 깨며 새로운 운영 방식을 제시해야되는데, 이 때에는 기존에 비즈니스를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레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의 방식보다 새로운 방식이 왜 더 나은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팀을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탐색해야 그 다음 먹거리가 보인다.
 2025년은 기존의 비즈니스 외에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한 해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시장에 대한 온라인 리서치와 더불어, 필드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들을 발굴해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해야 그 다음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AI로 인해 변화하는 새로운 이동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여 기존 시장에 없는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6. 착실히 쌓아온 오랜 인연은 비즈니스의 다음 스텝을 그려나갈 때 빛을 발한다.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사업 개발을 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과거부터 쌓아온 인연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일을 해보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손을 잡거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 과거부터 착실히 쌓아놓은 인연들의 도움을 통해 사업 개발을 하거나,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적합한 담당자를 찾거나, 몰랐던 정보에 대해 빠르게 접근하여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사람과의 인연과 관계는 단기간의 비즈니스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인연이 오랫동안 깊게 쌓이게 되면 함께 알고 있는 서로의 히스토리가 화학 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기회의 탐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설득해 회사에 모시고 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치펌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라포가 충분히 쌓여있는 경우에 좋은 분들을 회사로 모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7.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2011년에 창업을 한 이후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여러모로 성장하였지만, 반대로 처음 시작했을 때만큼의 체력과 집중력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2025년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 패턴을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회사를 경영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 수면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문제에 봉착했더라도 잠을 통해 리프레시를 할 수 있어야 다음날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도출해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카페인을 끊었습니다. 커피는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회인들이 너무 당연하게 섭취를하는 음료이지만, 카페인이 잠을 방해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아예 커피 자체를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존의 습관을 바꾸려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적응이 되며 수면의 질 자체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또한 꾸준한 운동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피로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운동량을 좀 더 늘려서라도 체력을 더 강화하고 좀 더 또렷한 정신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8. AI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며,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약 1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는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의 삶에 스마트폰은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 이후에도 O2O, 메타버스, VR 등 hype가 있었던 키워드들은 있었으나 실제로 스마트폰처럼 모든 사람들의 삶을 크게 뒤흔든 변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AI가 예전 모바일 시대보다도 더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며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부터 이어져온 검색의 개념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고, 업무의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새로운 개념의 혁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변화를 거스르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변화에 올라탈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 파도의 흐름을 어떻게 우리가 활용할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될 때라 생각합니다.

 

9. 기업에 있어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를 지나 모바일 시대가 되었을 때 그에 적응하지 못한 노키아, 블랙베리 같은 회사들이 무너진 것처럼 AI 시대에는 적응을 마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명운이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회사의 workflow나 이용자와의 접점 등에서 AI를 배제하고는 생산성이 나오기 아주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빠른 기업들은 AI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숨가쁘게 쫓아가지 않으면 그 격차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전환을 빠른 속도로 하지 못 했을 때, 모바일 네이티브로 시작한 스타트업들에게 혁신을 당하며 시장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새롭게 펼쳐진 AI 시대에도 이러한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 봅니다. 모바일 시대에 성공한 기업들이 그 레거시에 갇혀있는한 AI 네이티브로 출발한 스타트업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혁신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AI시대에서 기업의 변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라 봅니다.
 

 

10. 패러다임의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기회이다.
 IT 업계에는 PC의 보급, 인터넷의 보급, 모바일의 보급이라는 세 번의 큰 패러다임 전환기가 있었고, 이번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기존의 패러다임 전환을 아득히 뛰어넘을만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적응을 하지 못 하는 회사에는 큰 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오히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퀀텀 점프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기존의 레거시에 대한 생각을 모두 지워버리고,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솔루션은 무엇인지 찾아 퀀텀 점프를 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업무 방식과 시장 환경에 이미 너무 푹 젖어버린 사람은 의도적으로 그 방식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하고, 오히려 이 시대의 네이티브 인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노력을 해서 배운 사람보다는 이미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가치있는 2-3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5년전 모바일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성공한 모바일 네이티브들은 그 때의 성공 방정식에 갇혀있지 않고, AI 네이티브들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게 필요해보입니다.